| 음절 ‘가’는 ‘ㄱ’ 자소용으로 추출된 음절이다. 한글 ‘문화 쓰기체’와
아래아 한글(글)의 ‘필기체’를 비교했다. 문화 쓰기체는 문화정자쓰기체와
문화흘림쓰기체의 두가지가 있고 글의 필기체는 한가지이다. 문화흘림쓰기체는
반흘림체와 온흘림체가 있는데, 이번에 문화부에서는 반흘림쓰기 원칙만 제정했다.
온흘림쓰기는 반흘림쓰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글을 쓰는 것인데, 이 경우 쌍비읍(ㅃ),
쌍시옷(ㅆ)이나 리을(ㄹ)같은 자소는 너무나 흘겨 써져서 자소 쓰는 원칙 자체가
무시될 수 있기 떄문에 온흘림쓰기에 대한 원칙 제정은 다음번 기회로 미루었다.
문화정자쓰기와 문화흘림쓰기를 개발한 동기는 한글 쓰기체에 대한 원칙
제정이 없었다는 것도 물론 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다
한글 쓰기체를 인쇄할 활자가 없었던 때문이었다. 활자가 없기 때문에 쓰기체로
된 문장은 서예가에게 문장을 써달라고 하여 사진 촬영을 하고, 문장 전체를
활자가 아닌 사진으로 교과서에 인쇄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쓰기체의 모양은 매년 쓰기체를 쓴 서예가의 필체에 따라
달라졌던 것이다. 그러나, 1994년에 문화쓰기체 쓰기 원칙이 제정되고,
문화정자쓰기와 문화흘림쓰기의 2가지 쓰기체가 개발됨으로써 매년 쓰기체의
모양이 달라지는 문제점이 해결되었다.
[참고] 쓰기체와 필기체의 ‘가, 는, 다’를 모두 100 포인트로 확대하였다.
‘가, 는, 다’ 음절 그림의 맨 위가 문화정자쓰기체이고 두 번째가 문화흘림쓰기체,
맨 아래가 글 필기체이다. 문화쓰기체는 흘림쓰기에서 자소를 써가는 순서
방향으로 자소가 연결된다. 문화쓰기체를 개발할 때는 가로쓰기 전용을 염두에
두었으므로 기존 세로쓰기용 쓰기체와는 연결된 모양이 다를 수밖에 없다.
글의 필기체는 국어학자 중에서 ‘한글 모독으로 고소를 한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한글 음절을 원칙없이 디자이너 자의대로 썼다.
‘가’의 ‘ㄱ’의 가로줄기의 길이가 글 필기체는 너무 길다. ‘가’의
모음 ‘ㅏ’의 세로줄기도 문화쓰기체와 달리 글 필기체는 거의 균일한 두께로
내려온다. 또, ‘ㅏ’의 오른 가로줄기의 위치가 글 필기체는 ‘ㅏ’ 세로줄기의
너무 윗쪽에 붙어 있는 것이다. 또한, 흘림쓰기체(필기체)는 자소끼리 자연스럽게
연결돼야 한다.
글의 필기체는 정체가 아니고 흘림쓰기체를 흉내내고 있다. 그러나 문화흘림쓰기체
‘는’의 받침 ‘ㄴ’과는 달리 글 필기체 ‘는’의 받침 ‘ㄴ’은 모음
‘ㅡ’와 연결돼 있지 않다. 받침 ‘ㄴ’의 모양 역시 가로줄기의 끝부분이
평평한 180도를 이루지 못하고 30도 정도 윗방향으로 휘어져 있어 커다란
원을 그리고 있는 형상이다. 이런 현상은 ‘다’의 ‘ㄷ’의 아래 가로줄기에서도
나타난다. 글 필기체 ‘ㄷ’의 아래 가로줄기 역시 둥그런 원을 그리는
모습인 것이다. ‘다’의 ‘ㄷ’은 위 가로줄기와 세로줄기의 연결되는 모양
역시 글 필기체에서는 잘못 쓰고 있다. ‘ㄷ’ 위 가로줄기의 끝부분에서
사선 235도(-45도) 방향으로 세로줄기가 내려와 아래 가로줄기에 붙어야
하는데, 글 필기체는 수직(270도)으로 내려오고 있다.
‘는’의 받침 ‘ㄴ’에 연결되는 ‘ㅡ’ 모음 가로줄기의 오른쪽 끝 모양이
글 필기체에서는 돌기 모양으로 몽땅하게 뭉뚱그려져 있다. ‘ㅡ’ 모음의
각도 역시 시작 부분에서 15도 각도로 가로줄기 끝부분까지 위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글 필기체는 수평으로 그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