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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한글 글꼴 개발의 역사
현대 한글 글꼴 개발 (1990년 이전) 한글 도활자 글꼴
 
2 한글 도활자 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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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1234년 고금상정예문을 인쇄한 우리의 금속활자 인쇄술은 1456년 독일의 구텐베르히가 금속활자를 제작한 서양보다 200여 년이나 앞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금속활자, 특히 납활자의 유해
성분 등의 원인으로 인하여 활판 인쇄 방식에서 오프셋 인쇄 방식으로 변화한 현 시점에서는 우리의 인쇄술이 세계의 으뜸이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자음과 모음을 다시 초성/중성/받침으로 조합하여 음절을 재구성하는 한글의 특성상 알파벳보다 많은 가로줄기와 세로줄기를 갖고 있어, 오프셋 인쇄로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기 어렵다. 줄기가 많은 한글 음절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활판 인쇄 방법에 적당한 한글 활자가 없을까?
 
1. 환경친화적 활자
활판 인쇄술용 활자에는 목판활자, 금속활자 외에 현재 사장되어버린 도활자가 있다. 고려 시대에는 조그마한 도자기 도장에 글자를 새기던 것이, 조선 숙종 시대(1688년, 기아(箕雅))에 도활자 인쇄물을 출현시키고 있다. 도활자는 납 대신 흙이라는 환경친화적 재료를 사용하는 활자이다.

한글 활자로서 금속활자 같은 명쾌함을 갖고, 금속 활자의 공해를 피하는 방법을 연구하던 중, 한글 도활자를 그 해결 방법으로 생각해내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도활자와 일반 활자를 비교하고, 가로줄기와 세로줄기가 알파벳보다 많은 한글 음절의 특성을 살려낼 수 있는 활판 인쇄 방식에 적합한 한글 활자를 찾아내도록 한다.

활자 조판 방식의 역사를 살펴보면, 금속 활자 시대에는 납으로 만든 활자를 미리 글자수대로 만들어 놓았다가 필요한 글자만 골라서 잉크를 칠하여 인쇄를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소규모 신문사와 인쇄소에서 1990년 대까지 납활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1)

 
사진 기술과 컴퓨터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쇄 분야도 금속 활자 시대에서 사진식자 시대로 바뀌었다. 사진식자기의 발명은 공판타자기를 사용하거나 초가 입혀진 등사 용지에 철필로 글자를 써서 등사판으로 프린트하는 방법에서 금속활자 조판 방식으로 바뀐 이후 또 다른 새로운 조판 방식의 혁명이라고 볼 수 있다. 납활자를 골라서 조판하거나 타자기에 의존하다가 타자기처럼 입력하면 사진 찍은 것 같이 인화지에 글자가 인화되어 나오는 수동식 사진식자기의 발명은 활판 인쇄 방식이 아닌, 오프셋(아연판 인쇄) 인쇄 방식을 대중화시키는데 기여하였다. 2)
 
컴퓨터의 발달과 레이저프린터의 발달은 수동식 사진식자기에서 컴퓨터 사진식자기, 즉 전산사식기의 발명을 가져왔다. 전산사식기의 발명은 조판 방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또, 1990년대부터는 글편기(워드프로세서)로 원고를 쓰고 디스크에 저장하여 인쇄소로 넘기거나, 통신망을 사용하여 원고 파일을 인쇄소로 보내는 방식으로 변화하였다. 3)
 
[그림 1] 활자 제작과 조판
조 판 활자 제작
금속활자 조판 원도 -- 벤톤 조각 -- 역글자
도활자 조판 원도 -- 세라믹 조각 -- 역글자
사진식자 조판 원도 -- 음판 필름 -- 양판 이미지
컴퓨터 조판(전산조판) 원도 -- 한글 코드 -- 폰트 이미지
 
납활자를 사용할 때는 원하는 글자가 없으면, 나무도장 파는 식으로 목각활자를 파서 사용할 수가 있다. 또 인화지 글자를 사용할 때는 모자라는 글자는 2개의 다른 자를 가위로 오려붙여서 원하는 글자를 만들어 사용한다. 이런 방식을 쪽자를 만든다고 한다. 그러나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방식이 되면 원하는 글자가 컴퓨터 내부에 들어있지 않으면 나무도장을 파거나, 쪽자를 만드는 방식을 사용할 도리가 없다. 그러므로 디지털 방식에서는 납활자와는 달리, 자기네 국민이 사용하는 한글 글자는 반드시 전부다 미리 그 글자가 컴퓨터 안에 들어가야 한다.
 
[그림 2] 활판 인쇄와 평판 인쇄(오프셋 인쇄) 공정
활판 인쇄와 평판 인쇄(오프셋 인쇄) 공정
 
1) 1998년도 <인쇄 백서>에 의하면, 국내에는 두 군데 금속활자 조판 활판 인쇄소가 남아 있다.
2) 이기성, ‘밀레니엄 시대를 앞둔 출판계의 대응 방안’, <출판문화> PP. 12-22, 대한출판문화협회, 1999.2.
3) 이기성, ‘전자출판’, 과학동아 1987년 7월호, PP. 150-153, 동아일보사,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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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기성 (계원조형예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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