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업계, 조판업계, 인쇄업계에서 ‘원고지정(할부)’이라고 사용되어
오던 용어가 우리나라에서 디자인업계가 활성화되면서 ‘타이포그래피(문자디자인)’라는
용어로 바뀌어 사용되고 있다. 종이책이나 전자책이나, 책의 본문을 조판할
때 사용되는 요소가 타이포그래피에서도 거의 같은 비중으로 중요시되고 있다.
사용 용도에 따른 글자의 형태(글꼴) 지정, 글자의 크기 선택, 글자의
무게(굵기), 넓이(정/장/평), 각도(우사/좌사), 조판된 상태에서의
미려도와 가독성을 위한 한 줄의 길이,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줄 수, 자간
및 단어간, 행간(행송), 정렬 방식 지정 등 편집자와 식자공(문선/채자/조판/정판)이
공유하여 사용해오던 작업이 활자용 문자를 포함한 모든 문자디자인에서도 동일하게
수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디자이너들은 로만 알파벳을 최고의 문자라고 생각하고 한글 문자를
무시하기도 한다. 로만 알파벳은 음소/음절문자가 아니기 때문에 음절을 별도로
만드는 글자가 없어 52개의 자소만 그리면 된다는 점, 구조적으로 단순하여
가독성이 높다는 점이 한글 문자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생각하면
맞는 것 같지만 문자를 단순 비교하여 우열을 가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문자는 그 민족의 언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고, 각 문자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 서로 구별하여 관찰할 독특한 대상인 것이다.
로만 알파벳 문자는 자소의 음가가 가변적이라 단어를 만들고 나서 단어 읽는
법을 추가로 배워야 하지만, 한글은 자소에 고유 음가가 있어서 단어 읽는
법을 별도로 배울 필요 없다. 각각의 문자에 맞추어 디자인을 해야 되는
것이지, 모든 문자를 어느 특정한 문자의 디자인 방식에 따라서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이다.
1980년대쯤부터 타이포그래피 분야도 ‘문자의 시각적인 표현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정보전달과 이해를 도와야 한다’는 일반적 원칙에서 벗어나서 새롭게
나타난 실험적 타이포그래피 학파가 많이 나타났다. 이들의 주장은 가독성을
중시하는 것보다는 보고 느끼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타이포그래피는
2차원의 평면에 인쇄하거나 화면에 출력하는 방식인 정적 타이포그래피인데
반하여, 최근에 등장한 또 다른 실험적 타이포그래피 학파는 가상 공간 속에서
구현되는 3차원이나 4차원의 동적 타이포그래피를 주장하고 있다.
동적 타이포그래피는 키네틱((kinetic) 타이포그래피 또는 무빙(moving)
타이포그래피라고도 하며, 움직이는 글자로 예술적이고도 기술적으로 표현하는
타이포그래피를 말하는데, 글자가 움직일 뿐만 아니라 소리도 추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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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인쇄매체가 종이인 종이책에서는 정지된 글자와 정지된 문장만 사용하여
조판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출력매체가 디스크인 디스크책이거나 통신망에
연결된 화면인 화면책인 경우(전자책)에는 정지된 글자는 물론 움직이고,
색이 변하고, 크기가 변하게 조판을 할 수 있으므로 동적 타이포그래피 분야도
계속 발전하여 나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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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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