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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성산별곡
임주영
(일반인용) 조선 명종 15년에 정철(鄭澈)이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지곡리에 있는 성산의 풍경과 서하당(棲霞堂)과 식영정(息影亭)을 중심으로 한 사계절의 변화를 읊으면서 그 누각을 세운 김성원(金成遠)의 풍류를 칭송한 가사작품이다. 총 84행, 169구로 3·4조가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작품집 ㅁㅁ송강가사(松江歌辭)ㅁㅁ에 실려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당시 성산동 식영정에 모인 사선(四仙) 즉 김성원, 정철, 임억령, 고경명이 같은 제목과 압운으로 지은 한시 <식영암잡영> 20수를 부연, 설명하고 탈태시켜 만든 것이므로 엄밀히 말해서 정철 자신의 순수한 창의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시인으로서의 정철 자신의 순수한 생활면에서 빚어진 작품이고, 그의 일과 개성이 비교적 풍부하게 반영되어 있어 또 다른 그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비록 한자어의 사용이 빈번하고 개인의 칭송에 치우친 감이 있어 보편성이 모자라는 점도 있으나, 작가의 체험에서 우러난 전원생활의 흥취와 지은이의 개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임주영) (전문가용) <성산별곡>은 정철(鄭澈)이 25세 되던 해, 그의 처 외재당숙인 김성원(金成遠)이 서하당과 식영정을 지었을 때, 사계절에 따른 그곳의 풍물과 김성원에 대한 흠모의 정을 노래한 작품이다. 서사에서는 김성원과 성산(星山)에 대하여 읊고, 본사에서는 사계절에 따른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다. 즉 춘사에서는 봄 경치를 즐기는 산옹의 생활(청문고사, 무릉도원)을, 하사에서는 시원하고 한적한 여름을 즐기는 은자의 모습(麻衣, 葛巾)을, 추사에서는 선경(仙境)과 같은 가을 달밤의 풍류(이백과 소식 회고)를, 동사에서는 눈 덮인 겨울 경치(산옹의 부귀)를 노래하였으며, 결사에서는 독서, 음주(飮酒)와 탄금(彈琴) 등 주인 김성원의 풍류생활을 부러워하는 것으로 짜여 있다. 이 작품은 서하당의 주인인 김성원의 멋과 풍류를 노래하고 있지만, 전원 생활체험에서 우러난 정철 자신의 풍류를 읊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작가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 한자어와 전고의 사용이 많아 한시적인 분위기가 짙고, 한 개인의 칭송에 치우친 감이 있어 보편성이 희박한 점이 아쉽다. 송순의 <면앙정가>에 영향을 받은 <성산별곡>은 또한 조선조 사대부들의 전형적인 삶의 한 단면을 보여 준 작품이다. 작품에 관련된 인물들의 생애와 견주어서 좀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16세기 조선조 사대부들의 삶의 한 방식을 드러내 준 작품이라 하겠다. 조선조의 사대부들은 토지를 생활 근거로 하여 나아가 조정의 관료로서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이념을 실현하고자 하였고, 물러나면 수신제가(修身齊家)에 더욱 힘쓰면서 강호의 처사로서 자연을 벗삼아 여유로운 삶을 누렸다. 바로 이러한 사대부들의 생활의 양면성이 그들로 하여금 관료적 문학과 처사적 문학의 세계를 넘나들게 하였다. 토지에 기반을 둔 생활 근거가 확고하게 마련되므로 이현보(李賢輔)나 송순(宋純) 윤선도(尹善道) 등과 같은 여유만만한 강호생활이 가능했으며, 관료나 처사의 위치에 관계없이 이른바 귀거래(歸去來)의 강호생활을 높이 평가하는 관념적 풍조 또한 보편화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 이상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성리학의 학문적 성격으로 보아 사대부들의 귀거래의 추구를 결코 그들의 본뜻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그들은 현실에서 물러나 자연에 몰입한 듯, 현실에 대한 모든 미련을 떨치고 숨어 지내다가도, 때를 만나 기회만 오면 그 자연을 서슴지 않고 버리고 현실에 뛰어들곤 했다. 결국 <성산별곡>에서의 자연도 사대부들의 임시 터전으로서 잠시 쉬었다 훌쩍 떠날 휴식처에 머물고 있다. 자연은 도의와 심성을 기르는 군자의 벗일 뿐이지 완전히 융합된 삶을 이루어야 할 대상은 아니었다. 이렇게 보면 이 ��품은 귀거래(歸去來)를 명분으로 삼고 때를 기다리며 쉬어 가는 안식처로 자연을 인식하였던 16세기 조선조 사대부들의 전형적인 자연관이 여실히 드러난 작품으로, 작가의 문집인 ㅁㅁ송강가사ㅁㅁ에 실려 전한다. 정철(鄭澈, 1536-1593)은 조선 선조 때의 문신이며 시인으로 호는 송강(松江)이다. 서인의 영수로서 당쟁에 깊이 관여하였으며, 고산 윤선도와 더불어 고전시가 문학의 쌍벽을 이루고 있다. 작품에는 <성산별곡>,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의 가사와 사설시조인 <장진주사(將進酒辭)>, <훈민가(訓民歌)>를 비롯한 시조 79수가 전해진다. 저서에는 ㅁㅁ송강가사ㅁㅁ와 문집인 ㅁㅁ송강집ㅁㅁ가 있다. 참고문헌으로는 이상보의 ㅁㅁ17세기 가사전집ㅁㅁ(교학연구사, 1987.), 임기중의 ㅁㅁ역대가사문학전집ㅁㅁ(여강출판사 영인본, 1987.), 김진욱의 <성산별곡의 표현특성 연구>(ㅁㅁ고시가연구ㅁㅁ 7, 2000. 1.), 윤영옥의 <성산별곡의 해석>(ㅁㅁ한민족어문학ㅁㅁ 42, 2003. 1.) 등이 있다. (임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