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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북한의 국어 정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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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머리말
21세기 정보화, 세계화 및 개방화 시대에 대비해 지금 세계 각국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의 급진적인 확산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정보가 세계
방방곡곡에 들어가고 있어 개방화, 세계화가 급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세계적 조류는 머지않아 북한의 좁은 문틈을 통해서도 스며들게 될 것이다. 특히 역사적인 남북정상의 만남과 6.15 공동선언 발표이후 남북교류가 급류를 타고 있어 민족의 동질성 및 신뢰성 회복이 증진되고 화해와 협력의 장을 열어놓은 것은 7천만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데 기여하는 바 크며, 아울러 통일에 대비한 정책수립이 활발하게 연구되어야 하리라 본다.
1994년부터 3년간 계속해서, 그리고 2001년 2월에 중국 연변에서 있었던 “Korean 컴퓨터 처리 국제학술대회”에는 남북한과 중국의 동포학자가 참여하여 진지한 학술 토론을 전개했으며, 1996년에 이르러 남북 및 중국 대표단 간에 정보처리 용어 통일안, 자판 배치 공동안, 우리글자 배열순서 공동안 및 부호계 공동안에 합의를 보게 되었다. 또한 2001년에 언어명칭, 서체, 정보기술 용어 등에서 새로운 합의를 보게 된 것은 남북한 학술교류에 있어 매우 고무적인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다. 2002년 6월에는 남북과 중국이 합동으로 “ISO2382 기준 정보기술 표준용어사전”도 출판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편지조차 자유롭게 왕래가 안 되는 북한인지라 정보처리기술 같은 최신 첨단 기술에 관한 자료를 얻는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로서 통일에 대비한 정책수립과 기반 조성 구축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앞으로 다가올 정보화 시대를 고려할 때 우리는 북한의 정보통신 기술 및 정보화 동향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 이곳에서는 지난 수년간 연구해 온 북한의 정보처리기술 동향을 살펴보기로 한다.
본 연구에서는 국내에 있는 자료보다는 북한에서 발간된 서적과 북한의 공식, 비공식 웹사이트에 저장되어 있는 자료, 그리고 일본 도쿄에 있는 북한자료 전문서점과 싱가폴에서 열렸던 COMDEX-ASIA 전시회, 그리고 평양 방문시 서점에서 구입한 북한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였다. 또한 국제학술회의 및 평양 방문시 만난 북한의 교수와 연구원을 통해 얻은 정보도 포함되었다.
 
II. 북한의 정보기술 정책
북한이 정보기술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게 된 계기는 1984년 김일성 주석의 유럽 순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때 김일성 주석은 각국의 정보기술 발전상을 보고 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 기술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 순방 국가들과 각각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실습생을 유럽 각국에 파견, 기술을 익히도록 했다. 정보 과학 및 정보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88년부터 시작한 과학기술 발전 3개년 계획이 수립되면서 부터이다.
즉, 제1차 과학기술 발전 3개년 계획(1988~91)은 15개 종합 과제와 44개 대상 과제로 구성되었는데, 특히 초대규모 집적 회로, 대출력 고내압 반도체 생산의 공업화와 경제 주요 부문의 전산화의 일환으로 조선콤퓨터쎈터를 중심으로 전산망을 구축하며 소프트웨어 산업과 아울러 하드웨어와 자동화 요소 등의 생산에 비중을 두었다. 제2차 과학기술 발전 3개년 계획(1991~94)은 2000년까지 전국적으로 모든 분야의 전산 자동화와 초대규모 집적 회로 생산의 공업화를 당면 목표로 했으며, 32비트 초소형 컴퓨터의 공업화와 64비트 초소형컴퓨터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였다.
한편 유엔 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어 그 동안 UNDP, UNIDO를 통한 원조와 함께 국제연합대학 부설 국제소프트웨어기술연구소(UNU/IIST)와도 소프트웨어 공동 개발에 대한 양해 각서를 교환했다. 그러나 북한은 어려운 경제 사정과 그동안 적용되었던 대공산권 수출통제조정위원회(COCOM) 규제 그리고 현재는 바세나르체제(Wassenaar Agreement)에 의한 전략물자 수출제한 규정 등 여러 가지 제한으로 인한 첨단 컴퓨터 장비의 도입 곤란으로 하드웨어 부문에 주력하기에는 많은 제약을 받고 있어 지식 산업인 소프트웨어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정보기술 교육과 인력양성을 위해서도 북한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의 수학과에서 전자계산 부문을 분리 새로운 학과로 만들었으며 김책공업종합대학에도 전자계산기 학부를 별도로 두었다. 1985년에는 평양과 함흥에 전자계산기 단과대학도 설립했는데 평양 전자계산기 단과대학(평양콤퓨터기술대학으로 확대 개편)이 매우 실력 있는 대학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 대학과 평성리과대학에서 컴퓨터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은 매년 열리는 「전국프로그람경연」에 출품된 이들 대학들의 작품이 많은 경우 일등상을 받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김일성종합대학에 콤퓨터과학대학을 설립했고 김책공대에도 정보기술대학을 설립했으며 교육부에 프로그람교육쎈터를 신설하여 체계적인 IT 인재육성을 담당케 하였다.
북한에서는 정규 대학과정 외에도 인력양성 기관에서 컴퓨터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예로서 김책공대 부설 컴퓨터요원양성센터나 1996년에 평양정보쎈터(PIC)와 일본의 오사카 정보컴퓨터전문학교(OIC)가 공동으로 평양에 설립한 「O & P Training Center」를 들 수 있다.
컴퓨터에 관한 정규교육 과정은 인민학교에는 나와 있지 않으며 고등중학교에서는 그동안 5?6학년 때에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1998년에 2학년부터 가르치는 것으로 개편하고 교육내용을 새롭게 구성했으며 9개의 제 1 고등중학교에는 프로그램반을 새로 설치하여 동년 9월 1일부터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1984년 9월에 영재교육을 목적으로 세워진 평양 제 1 고등중학교에서는 컴퓨터 교육을 일찍부터 가르쳐왔으며 20대에 준박사, 박사가 될 수 있는 창의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되 1,000여명의 학생 중 80%가 과학기술 계통에 진학하고 대학교수들이 가르치기 힘들 정도의 실력을 보유케 하며 김일성종합대학 지망자는 자연과학 부문만 선택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2001년 봄에는 금성 제1고등중학교 등 4학교에 컴퓨터 수재반을 설립하고 국내에서 제작한 1,300대의 컴퓨터를 설치했다. 최근에는 모든 산업부문에서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이라는 정부 당국의 지시에 따라 일반 생산업체는 물론 농업, 축산업 등에도 정보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II. 북한의 정보기술 정책
 
1. 하드웨어 현황
일찍부터 컴퓨터에 관심을 보인 북한은 이미 1960년대 말에 ‘전진-5500’ 이라는 제 1세대 디지털 컴퓨터를 완성하였고, 1970년대 말에는 ‘용남산 1호’ 라는 제 2세대 컴퓨터를 만들었다. 그 후 북한은 1982년 8비트 개인용 컴퓨터(PC) 시제품인 ‘봉화 4-1’을 제작했고, 16비트 PC를 생산하고 있으며 32비트의 공업화 달성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16메가 초대규모 집적 회로(IC)를 개발했으며 조선과학원 산하 전자공학연구소에 IC 시험 공장을 설립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으나, 장치 산업인 반도체 분야는 자본이 워낙 많이 들기 때문에 매우 힘든 형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북한은 1992년 5월 UNIDO를 통해 서방의 투자 지원을 요청했는데 그 중 정보 산업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다음 표와 같으며 서방의 투자지원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표 1> 1992년 5월 북한이 UNIDO에 투자 요청한 것 중 정보 산업 관련 품목
* DPK/020/V/92-05 반도체 부품 생산, 1500만 달러
자금, 기계(machinery)와 기기(equipment)
* DPK/021/V/92-05 전자계산기 생산, 240만 달러
자금, 관리전문가, 기술자, 기계, 기기, 외국
시장 통로
* DPK/028/V/92-05 디지털 제어장치 생산, 600만 달러
관리전문가, 기술자, 기계, 기기
* DPK/032/V/92-05 원거리 통신 제품.합작투자 혹은 차후 결정,
기술자, 기계, 기기, 외국 시장 통로
 
북한은 그동안 COCOM과 바세나르협약의 규제를 받아 대형 컴퓨터의 도입은 매우 어려우나 조선콤퓨터쎈터나 평양정보쎈터 등의 연구소와 김책공업종합대학, 김일성종합대학 등에는 최신 워크스테이션과 PC가 많이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여건 하에서도 대포동 1호를 개발하고 광명성 1호 인공위성을 발사한 것을 보면 제2경제위원회 산하의 국방산업 분야에서는 고성능 컴퓨터가 활용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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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병선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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