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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문자의 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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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리스, 유프라테스의 두 강 사이에서 고대 문명의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으켰던 수메르인은 쐐기 문자 혹은 설형 문자를 고안해 낸다. 이 문자는
애초에 약 2,000개 정도의 문자기호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것이 기원전 약
3,000년 즉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에 800개 정도로 정리된다.
이후 기원전 약 2,800년이나 2,600년 경에 이 지역에서 지배권을 확보하는
셈계 아카드인(바빌로니아 인, 아시리아 인)이 약 570개 정도로 줄이고,
이중 약 200-300개 정도가 일상적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 문자는 문명의 발생지 이름을 따서 메소포타미아 문자라 하기도 하고, 이
문명을 일으킨 종족의 이름이 수메르 종족이기 때문에 수메르 문자라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글자 모양이 쐐기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쐐기 문자 혹은 설형
문자라고 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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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문자의 전파와 발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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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어를 사용하는 비셈어계인 수메르인의 설형 문자는 이 지역의 지배권을
획득하는 셈어계인 아카드인(바빌로니아인, 아시리아인)에게 전파되어 문자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혁명을 하게 된다. 즉 본래의 문자가 가지고 있던 표의
문자적인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음절문자처럼 사용되게 된다. 즉 아카드 인은
수메르 인의 문자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 언어까지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문자
부호만 받아들이게 된다.(한국어의 상황에 비유해서 말하면 한국에서 중국의 상형
문자 ‘古’을 받아들이면서 이 문자에 해당되는 중국어의 어휘는 받아들이지 않고,
한국어의 고유어인 연결어미나 의문첨사인 ‘고’를 표기하기 위해 이 문자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아카드인의 설형 문자가 표의성을 버리고,
표음적인 성격만 가지게 되는 상황이 되어 그 문자를 음절 문자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인데,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단어 문자를 음절
문자처럼 사용하면서 야기되는 대단히 복잡한 문제들을 이들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여, 대단히 복잡한 문자체계를 바빌로니아인들은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메소포타미아 문명 지역에서 발전한 단어 문자로서의
설형 문자는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등에 의해 새로운 문자로 탄생하고, 또 이들에
의해 인근의 여러 종족에게 전파되어 다양한 모양의 설형 문자로 발전하게 된다.
즉 히타이트, 페르시아 등을 위시하여 다수의 종족들이 이 문자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자들은 표음적인 기능은 가지고 있었지만 대단히 복잡한 문자체계였기
때문에, 음절 문자 혹은 자음 중심 문자로 발전해 가는 이집트 문자의 후예들에게
그 자리를 넘기고 소멸하게 된다. 이 지역에서 문명을 일으켰던 수메르 인들도
아카드 인에게 밀려 남부 메소포타미아로 이주한 후 기원전 4세기 중반 경에
그 지역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여 그들의 문자를 계속 사용하였지만, 기원전
330년에 알렉산더 왕의 원정과 더불어 전래된 아람 문자에게 그 위치를 넘겨주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약 3,000년간 사용되었던 쐐기 문자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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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문자사적 의의와 발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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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문자는 문자의 역사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는데, 첫째는
이 문자가 현재 인류에게 알려진 문자 중에서 최초의 문자라는 데에 있다. 인류가
선사 시대에서 역사 시대로 전환하게 되는 것은 문자의 발명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는데 최초의 문자 사용이라는 의미는 인류 최초의 역사 시대가 개막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이 문자의 발달 과정을 통해 상형 문자에서
음절 문자로 발달해 가는 문자의 발달 과정을 정확하게 추적해 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문자의 발달 과정은 다음의 예로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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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 (1)은 사람의 머리 모양으로 사람을 나타낸 것을 보여 준다.
(2)는 사람의 ‘머리와 입’을 합하여 ‘말하다’라는 뜻을 가진 문자를 만든
과정을 보여 준다. (3)은 물이 흘러가는 모양을 상형하여 ‘물’을 나타내고,
(4)는 사람의 머리와 물을 합하여 ‘마시다’라는 뜻을 나타내고, (5)는
사람의 발로 ‘가다, 서다’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6)은 별의 모양을 그려
‘별, 하늘, 신’ 등의 의미를 나타내고, (7)은 논이나 밭 혹은 땅 등을
나타내는 것이고, (8)은 여자의 생식기를 그려 여자를 나타내고, (9)는
산의 모양을 세 개 합쳐 산의 의미를 나타내고, (10)은 여자와 산을 합쳐
‘여자 노예’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다.
쐐기 문자는 수메르 문자에서 출발하여 초기 바빌로니아, 후기 바빌로니아, 아시라아
문자로 발달하게 된다. 수메르 문자는 대체로 직선으로 구성되면서 상형 문자의
모양을 하고 있는 반면에 초기 바빌로니아 문자는 선의 모양이 쐐기 형태로 바뀌는데
문자의 모양은 수메르 문자의 모양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음은 직선의
모양으로 된 바빌로니아 문자로 쓰여진 새김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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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선의 모양이 초기 바빌로니아 문자로 오면 쐐기의 모양으로 바뀌는데, 그
예는 기원전 2500년경 바빌론의 왕 함무라비 법전에서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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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문자는 후기 바빌로니아 문자 단계를 거쳐 아시리아 문자로 발달하게 되는데
그 과정은 다음의 표로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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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형문자는 표의적인 기능을 가지는 것이 기본이었지만, 점차 표음적인 기능을
가지는 것으로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이집트 문자의 발달 과정과 흡사하고,
문자의 기본적인 내적 구성도 이집트 문자와 동일하다. 즉 이집트 문자와 메소포타미아
문자 둘 다 표음적인 기능을 하는 문자를 개발하여 상형 문자적인 성격과 표음
문자적인 성격을 가지고, 표음 문자적인 성격을 보완하기 위해 의미 식별 부호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 문자의 발달 과정과 차이나는 점은 수메르 문자는
모음을 표기하는 문자를 개발하는 반면에 이집트 문자는 자음 중심의 문자로 발달한다는
점이다.
수메르 문자의 발달 형태는 고대 페르시아 음절표에서 잘 볼 수 있다. 그 예는
다음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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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원 (이화여자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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