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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면>역사관>문자의 역사>로마(끼릴) 문자사>아랍 및 인도계 문자의 기원과 발달
03 로마(끼릴) 문자사
 
그리스 문자의 기원과 발달 아랍 및 인도계 문자의 기원과 발달
 
아랍 및 인도계 문자의 기원과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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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관
현재 지중해의 남부 및 동부 지역을 비롯하여 서남 아시아 지역에서 이슬람교를 주된 종교로 하는 아랍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문자를 아라비아 문자라고 한다. 아라비아 문자는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에 만들어져 이슬람교의 부흥과 함께 전체 아랍인이 사용하는 문자가 되었다. 이 문자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서체를 발달시켜 문자의 예술성을 획기적으로 높혔으며, 각종 건축물이나 장신구, 서적 등의 장식용으로도 사용되어 그것의 예술성을 높이기도 한다.
그리고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의 많은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자는 그 종류와 이름 그리고 모양이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인도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문자의 수만 해도 수십개(공용 문자로는 19개임)가 되고 동남아시아 각지에서도 각각 다른 이름의 상이한 문자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도에서는 데바나가리 문자(인도의 문자 중에서 공용 문자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임)외에 지역에 따라 상이한 문자가 사용되고 있고, 태국에서는 타이 문자, 미얀마에서는 미얀마 문자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다양한 문자가 사용되고 있지만 그 문자들의 기원은 서력 기원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브라프미 문자이다.
아랍 및 인도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다수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자의 기원은 셈 족의 문자라고 추정된다. 기원전 4-5세기에 만들어져 현재 다양한 모습으로 사용되고 있는 아라비아 문자는 나바타이 문자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문자는 아람 문자에 기원을 두는 것이다. 기원 7세기를 전후하여 셈계의 상인들이 전해 준 아람 문자를 변개하여 인도인들이 다양한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고, 이 중 브라프미 문자가 아쇼카 왕에 의해 인도 전역에 전파되고 그것이 다시 동남아시아에 전파되어 오늘날의 문자가 된 것이다.
아랍 세계의 아라비아 문자와 인도 문자의 기원이 되는 브라프미 문자의 원조가 되는 문자는 아람 문자이다. 아람 문자는 이집트 문자에 기원을 두는 셈 족의 일부가 사용하던 문자이다.

 

2. 아라비아·인도 문자의 기원
2.1. 개관
현재 인도와 아라비아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자의 기원은 이집트 문자로 소급된다. 이집트 문자는 기원전 3000년 말 경 즉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쯤에 나타난다. 이 시기는 상 이집트와 하 이집트의 통일에 의한 ‘왕조시대’ 이집트의 역사가 시작하는 것과 대체로 일치한다. 이집트 문자는 표의 문자와 표음 문자 그리고 한정 기호가 어우러진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체계적이고 세련된 문자라고 할 수 있다.
이집트 문자가 이집트와 아라비아의 중간에 있는 시나이 반도에 있던 가나안 인에게 전해져 시나이 문자가 창안되고, 시나이 반도에서 시나이 문자를 창안한 가나안 인들은 가나안 땅으로 이주한 후에는 다시 가나안 문자를 창안하고, 이것이 페니키아 인에게 전해져 페니키아 문자로 발전하고, 이것이 한편으로는 그리스 인에게 전해져 그리스 문자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스 문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세계에 전파된다. 다른 한편으로 페니키아 문자는 아람 인에게 전파되어 아람 문자로 발달하게 되고 이것은 동방으로 전해져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사용되는 문자의 원조가 된다. 지금 지구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문자는 이집트 문자에 기원을 두고 있는 셈이다.
고대 인도와 아랍지역은 인더스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발생하였고, 문명의 발생과 더불어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였지만 그 문자들은 고대 문명의 멸망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2.2. 셈 문자 - 아람 문자
[자음 중심 음절문자의 출현]
문자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음절문자의 본격적인 사용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내지 4,000년 전(조금더 상세하게 표현하면 기원전 1,800년에서 1,300년 사이) 지중해의 동쪽 현재의 시리아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하던 셈 어를 사용하던 종족에서부터라고 하고 있다. 셈 어를 사용하던 일대의 어군을 셈 어족이라 부르는데, 이 어족은 우선 북방계와 남방계로 구분된다. 그리고 북방계는 다시 서 셈 계통과 동 셈 계통으로 구분된다. 가나안 어족과 아람 어족은 서 셈 계통이고, 아카드 어족은 동 셈 계통이다. 그리고 남방계는 아라비아 어족과 남아라비아 어족이 있다.
 
 
서 셈 계통인 가나안 종족이 시나이 반도에 거주하면서 이집트 문자를 기초하여 최초의 알파벳 초기 형태인 시나이 문자를 만들고, 이 종족이 가나안 지방으로 이주한 한 후에는 시나이 문자를 기초하여 가나안 문자를 만들고, 이 문자를 바탕으로 역시 가나안 족의 후예인 페니키아 인이 페니키아 문자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 문자가 그리스 인에게 전파되어 그리스 문자가 만들어지고, 아람인에게 전파되어 아람 문자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람 문자]
현재 아랍과 인도 그리고 동남아시아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자의 기원은 북셈족의 아람문자가 된다. 셈족 중 북쪽에서 거주하던 북셈 종족의 일부인 아람인이 사용하던 문자는 세 가지 경래로 각 지역에 전파된다. 하나의 경로는 인도에 전해져 현재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자로 발전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아라비아 문자로 발달하여 아랍에서 시리아 문자와 세력을 겨루다 결국 승리하여 현재 아랍인이 사용하는 문자로 발전하게 된다. 마지막 하나는 시리아 문자와 세력을 겨루다 시리아가 강성하던 시절 아랍지역에서 쫓겨나 소그드 문자, 위구르 문자의 단계를 거쳐 몽고문자와 만주 문자로 발전하게 된다.
아람어를 사용하던 아람인의 원 거주지는 밝혀져 있지 않은데 대체로 북동 아라비아의 시리아 사막에 살던 유목인이라고 추정된다. 이들이 기원전 12세기를 전후하여 메소포타미아와 시리아 지방으로 들어와 국제적 교역로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다마스커스, 하마드 등지에 소왕국을 건립하여 기원전 732년에 아시리아인에게 멸망할 때까지 이 지역을 정치적으로 지배하였다. 이 기간에 아람인은 페니키아 문자에 기초하여 자기들의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는데 이를 아람 문자라 한다.
아람 문자가 문자의 발달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왕국의 흥망사와 문자의 흥망사가 분리되어 왕국의 멸망 뒤에도 언어와 문자가 존속되었기 때문이다. 즉 아람인이 세운 왕국이 다른 종족에 의해 멸망한 후에도 아람인이 사용하던 언어와 문자는 이 지역의 국제어가 되었고,(아람인의 뒤에 이 지역의 주인이 된 아시리아 인은 기원전 7세기 경에 시리아, 페니키아, 바빌로니아, 이집트를 아우리는 오리엔트 최초의 통일국가를 이루었음. 아시리아는 제국의 효율적 통치를 위해 통상로를 정비하고 각지의 문헌을 수집하게 함). 특히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 왕조(아시리아가 망한 이후 분열되었던 오리엔트 세계가 페르시아에 의해 인더스 강에서 지중해 동부에 이르는 대제국으로 재통일되고, 페르시아는 다양한 민족을 효율적으로 다스리기 위해 각 민족의 전통이나 신앙을 존중하는 정책을 펼침)에서는 공용어의 하나가 됨으로써 언어와 문자는 계속 살아 남았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집트와 인도를 왕래하는 상인들은 이 언어와 문자를 주로 사용하여 교역 관계를 기록하였기 때문에 이 문자가 교역의 주요 수단이 되었고, 그 결과로 인하여 이 문자는 동방에서 후대에 발달하는 문자의 기원이 되는 것이다.
 
아람 문자는 페니키아 문자와 동일하게 22개의 자음 기호 즉 문자로 이루어져 있다. 페니키아 문자가 서방 세계로 전파된 반면에 이 문자는 동방으로 전파되어 동방 문자의 출발점이 되었다.
  아람 문자에서 갈라져 발달한 문자에는
① 헤브라이 각형 문제
② 나바타이 문자
③ 팔미라 문자
④ 시리아 문자
⑤ 만디 문자
⑥ 마니교도 문자
⑦ 인도 문자
등이 있다.
 
2.3. 아람 문자의 후예
 
[히브리(헤브라이) 문자]
헤브리 인이 기원전 5-4세기 경에 채택한 문자로, 기독교의 성경인 <구약성서>를 기록하는 데에 사용한 문자이다. 이 문자는 북셈 문자의 하나인 아람 문자에서 발달한 것이다. 이전의 헤브라이 문자(애초에 헤브라이 인은 태고 히브리 문자 혹은 구 가나안 문자라고 지칭되는 문자를 사용했었다.)가 쇠퇴하고,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아람어와 아람 문자가 유행할 때, 이 지역에 거주하던 유대인 역시 아람 문자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문자를 개발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이를 고전 헤브라이 문자라 한다. 이 문자는 22개의 자음 기호로 구성되었으며, 후에 모음 기호와 판독 기호를 추가하게 되었다.
 
[나바타이 문자 - 아라비아 문자]
나바타이 문자는 아라비아 인의 일족인 나바타이 인이 사용한 문자이다. 나바타이 인은 북부 아라비아에서 활동했는데, 기원전 2세기 이후부터 아라비아와 유럽을 상대로 무역에 종사하였다. 이들이 사용하던 문자는 북셈 문자의 하나인 아람 문자에서 발달한 것이다.
나바타이 문자는 아람 문자와 시리아 문자의 중간적인 성격을 띄고 있으며, 후대 아라비아 문자의 발달에 직접적인 원천이 된다. 즉 이 문자는 동방으로 전파되는 시리아 문자 그리고 후대 이 지역의 중심적인 문자가 되는 아라비아 문자의 기원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리아 문자 - 소그드 문자 - 위구르 문자]
시리아 어는 아람어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던 언어의 하나로 동방 기독교의 보급,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 종족이 사용했던 문자는 나바타이 문자의 직접적인 후계자로 1세기 경에 성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팔미라 문자의 흘림체적 형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슬람교 정복에 의해 시리아어가 아라비아어로 대체되는 7세기까지 기독교 문화의 전파와 보급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5세기 무렵 시리아 기독교가 동서로 분열되면서 기독교 문서에 많이 사용되었던 시리아의 문자 표기 역시 두 종류로 나뉘게 된다. 네스토리우스파와 야곱파가 그것이다.
이 문자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음가를 나타낼 때, 독립적으로 쓰이는 경우와 어두, 어중, 어미의 위치에 따라 문자 모양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표기 방식은 이 문자에서 기원하는 소그드 문자, 위구르 문자, 몽고 문자, 만주 문자 등이 그 전통을 이어 간다.
 
 
[소그드 문자 - 위구르 문자]
소그드 인은 중앙 아시아의 소그디니아 지방에 거주하던 종족이다. 이들이 사용한 문자를 소그드 문자라 칭하는데, 이 문자는 중앙 아시아에서 발달한 문자의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그드어는 이란계 언어로서, 그들이 사용한 문자는 아람 문자에 기원을 둔 문자를 변형시켜 독자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자음 문자의 성격을 띈다. 17개의 단자음을 표시하는 문자가 기본이고, 모음을 표기하는 문자가 있기는 하지만 두 개 이상의 음가를 가지는 경우가 있다. 이 문자는 위그르 인에게 전해져 위그르 문자를 탄생시키기도 했는데, 이슬람 세력의 확장으로 인해 아라비아 문자가 소그드 문자를 대신하게 되고, 그 후 문자는 소멸하였다.
위그르 인은 본래 몽고 고원에 살던 터키 계의 유목민인데, 후에 중앙 아시아로 이주하였다. 이들은 후기 소그드 문자를 받아들여 8세기 경 혹은 그 이전에 위구르 문자를 창안하였다. 이것은 17세기 후반까지 사용되다가 소멸하였는데 그 자리는 아라비아 문자가 차지하였다. 위구르 문자는 몽고인에게 전래되어, 13세기 초에는 칭기스 칸에 의해 몽고인의 문자로 채택되어 몽고의 지배권역에서 외교적인 문자의 지위를 가지게 된다.
 
[몽고 문자 - 만주 문자]
[몽고문자]
지금의 내몽고와 외몽고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몽고인이 사용하던 문자에는 계통을 달리 하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칭기스칸이 원 제국을 건설한 뒤 문자 없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위구르 문자를 변형시켜 만든 몽고 문자이다. 다른 하나는 위구르 문자를 변형시킨 몽고 문자가 몽고어의 기록에 적합하지 않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쿠빌라이 칸 시절 티벳의 고승 파스파에게 명하여 만든 파스파 문자이다. 이 두 문자는 북셈계 계통이라는 공통성을 가지고 있지만, 전자는 시리아 문자의 계보를 잇는 것이고, 후자는 인도 문자의 계보를 잇는 것이다.
몽고인들은 초기에는 위구르 문자를 받아 들여 사용하다가, 1272년에는 티베트의 인장 문자를 변형시켜 몽고어의 음소를 표기하기 위해 창안된 파스파 문자가 쿠빌라이 칸에 의해 도입되고, 1310년에는 위구르 문자를 몽고어의 언어적 특성에 맞게 변형시킨 칼라카 문자로 바뀌었다.
몽고 문자에서 칼무크 문자와 만주 문자가 발달하게 된다.

파스파 문자가 몽고어의 음소를 표기하기에는 적합했지만 글을 쓰기에는 부적합한 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위구르식 몽고 문자가 새로운 서체를 개발시키면서 근대 몽고 문자로 자리잡았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몽고 문자도 이 문자이다.

 
 
[만주 문자]
중국의 동북, 한반도의 북부를 만주라 칭하고, 이 지역에 살던 종족을 만주족이라 하는데 여진족의 후손일 것으로 추정된다. 여진족은 금 왕조를 건립하였을 당시(서력 기원 1115년 -1234년) 여진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였는데, 금 왕조의 멸망과 함께 퇴조하였다. 청 나라를 세운 만조족은 1599년 누르하치가 신하들에게 명하여 새로운 만주 문자를 만들게 하였다. 그 문자의 모델은 위구르식 몽고 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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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박창원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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