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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화면>역사관>문자의 역사>로마(끼릴) 문자사>그리스 문자의 기원과 발달
03 로마(끼릴) 문자사
 
그리스 문자의 기원과 발달 아랍 및 인도계 문자의 기원과 발달
 
그리스 문자의 기원과 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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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그리고 인도와 동남아시아 및 중동 지역을 제외한 지구의 대부분 지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자는 그리스 문자에서 발달한 것이다. 즉 현재 지구상의 가장 넓은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는 로마 문자와 러시아 문자(혹은 키릴 문자)는 그리스 문자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리스 문자는 기원전 10세기 전후에 페니키아 문자를 본따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문자가 에트루리아인을 거쳐 로마 인에게 전파되어 만들어진 로마 문자가 서구 유럽을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의 일부 및 아프리카의 일부에까지 전파되어 가장 넓은 지역에서 사용하는 문자가 된 것이다. 한편 그리스 문자는 동 유럽의 슬라브 민족에게 전파되어 슬라브 언어에 맞게 변개되면서 키릴 문자라 칭해지고 이것이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옛 소련 영역에서 사용되어 이 또한 지구상의 넓은 영역에서 사용되는 문자가 되었다.
그리스 문자는 셈족의 페니키아 문자를 본따 만든 것이다. 셈족이 사용하던 자음 중심의 음절 문자를 그리스 인이 차용하여 자음 표기 문자와 모음 표기 문자를 구분하여 사용함으로써 음소 문자로 정립시킨 것이다. 페니키아 문자는 기원적으로 이집트 문자에 소급하는 것이다. 이집트 문자가 시나이 반도에 거주하던 시나이 종족에 전해져 시나이 문자가 만들어지고, 이 문자를 가나안 종족이 차용하여 가나안 문자를 만들고, 이 문자를 다시 셈족이 차용하여 셈 문자를 만드는 것이다. 이 셈 종족의 일파였던 페니키아 인이 원래의 셈 문자를 변개하여 페니키아 문자를 만드는데, 이 문자를 차용하여 그리스 인이 완성된 음소 문자인 그리스 문자를 만드는 것이다.
 
2. 그리스 문자의 기원
2.1. 이집트 문자
[문자의 발생과 특징]
이집트 문자는 기원전 3000년 말 경 즉 지금으로부터 약 5,000년 전쯤에 나타난다. 이 시기는 상 이집트와 하 이집트의 통일에 의한 ‘왕조시대’ 이집트의 역사가 시작하는 것과 대체로 일치한다. 이집트 문자를 ‘히에로글리프’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그리스어 ‘히에로스’(성스러운)와 ‘글리페인’(조각하다)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래서 이를 성각(聖刻) 문자라 번역하기도 한다. 이 문자는 신전, 분묘, 비석 등에 부분적으로 새겨져 있어 해독이 어려웠는데, 나폴레옹이 이집트에 원정했을 때인 1799년 로제타 지방의 돌에 히에로글리프를 포함하여 3종의 문자가 새겨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이 3종의 문자는 서로 같은 내용을 번역한 것으로 추측되며, 1822년에 완전히 해독되어 히에로글리프의 전반적인 면모가 밝혀지게 된 것이다.
이집트 문자는 표의 문자와 표음 문자 그리고 한정 기호가 어우러진 상당히 복잡하면서도 체계적이고 세련된 문자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이집트 문자는 표의 문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표의 문자적인 요소는 사물의 형상이나 행위의 특징을 상형한 것이다.
 
이집트 문자1
 
둘째, 이집트 문자는 표음 문자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표음문자적인 요소는 두 종류로 나타난다. 하나는 두개의 자음을 표상하는 표음 문자이고 다른 하나는 한 개의 자음을 표상하는 표음 문자이다. 두 개의 자음을 표상하는 표음 문자는 두 개의 자음을 포함하는 특정한 개념(혹은 단어)을 표상하기 위해 사용된 문자가 동일한 두 개의 자음을 가지고 있는 다른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됨으로써 발전한 것이다. 한국어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국어의 ‘가루’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문자를 만들었다고 하자. 이 문자는 ‘가루’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될 뿐만 아니라, 제1음절 위치에 ‘ㄱ’ 그리고 제2음절 위치에 ‘ㄹ’을 가지고 있는 다른 단어를 예를 들어 ‘가로, 고루, 고리’ 등의 단어를 표현하기 위해 두루 사용되는 것이다. 이집트 어는 자음 중심의 문자이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이 가능했을 것인데, 이렇게 두 개의 자음을 표현하는 문자는 약 80개 정도가 된다고 한다. 한두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이집트 문자2
 
그리고 하나의 자음을 표기하기 위한 부호를 24개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문자의 개발은 자음 중심의 음절 문자로 사용될 수 있었을 것인데, 실질적인 활용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던 듯하다. 문자의 예는 다음과 같다.
 
이집트 문자3
 
셋째, 두 개의 자음을 표기하는 문자를 사용할 경우나 하나의 자음을 표기하는 문자를 사용할 경우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의미 지칭의 애매함을 없애기 위해 의미를 구체적으로 명시해 주는 한정 기호(determenative)를 사용하였다. 한두 예를 보면 다음과 같다.
 
이집트 문자4
 
이러한 상형 문자 외에 이집트 인은 신관 문자와 민용 문자를 사용하였는데, 모두 상형 문자의 후예들이다. 신관 문자는 주로 종교적 서적에 사용되었고, 민용 문자는 세속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되었다.
 
[문자의 발달과 전파]
이집트 문자인 히에로클리프는 이집트에서 히에라티크로 발전하고, 이것은 다시 데모티크로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발전은 문자사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문자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이집트 문자가 이집트와 아라비아의 중간에 있는 시나이 반도에 있던 가나안 인에게 전해져 시나이 문자가 창안되는 사실이다. 시나이 문자는 이집트 문자를 전용하여 자음만을 표기하기는 하지만, 세계 최초의 부분적인 알파벳 문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시나이 반도에서 시나이 문자를 창안한 가나안 인들은 가나안 땅으로 이주한 후에는 다시 가나안 문자를 창안하고, 이것이 페니키아 인에게 전해져 페니키아 문자로 발전하고, 이것이 그리스 인에게 전해져 그리스 문자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스 문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 세계에 전파된다. 한편 페니키아 문자는 아람 인에게 전파되어 아람 문자로 발달하게 되고 이것은 동방으로 전해져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사용되는 문자의 원조가 된다.
지금 지구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문자는 이집트 문자에 기원을 두고 있는 셈이다.
 
2.2. 셈 문자 - 페니키아 문자
[자음 중심 음절문자의 출현]
문자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음절문자의 본격적인 사용은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내지 4,000년 전(조금 더 상세하게 표현하면 기원전 1,800년에서 1,300년 사이) 지중해의 동쪽, 현재의 시리아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하던 셈 어를 사용하던 종족에서부터라고 하고 있다. 셈 어를 사용하던 일대의 어군을 셈 어족이라 부르는데, 이 어족은 우선 북방계와 남방계로 구분된다. 그리고 북방계는 다시 서 셈 계통과 동 셈 계통으로 구분된다. 가나안 어족과 아람 어족은 서 셈 계통이고, 아카드 어족은 동 셈 계통이다. 그리고 남방계는 아라비아 어족과 남아라비아 어족이 있다.
서 셈 계통인 가나안 종족이 시나이 반도에 거주하면서 이집트 문자를 기초하여 최초의 알파벳 초기 형태인 시나이 문자를 만들고, 이 종족이 가나안 지방으로 이주한 한 후에는 시나이 문자를 기초하여 가나안 문자를 만들고, 이 문자를 바탕으로 역시 가나안 족의 후예인 페니키아 인이 페니키아 문자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이 문자가 그리스 인에게 전파되어 그리스 문자가 만들어지고, 아람인에게 전파되어 아람 문자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 문자는 서방 세계의 문자로 발전하고, 아람 문자는 동방 세계의 문자로 발전하여, 이 종족이 그들의 언어를 표기하기 위해 사용하던 문자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문자의 기원이 되는 것이다.
셈 족의 문자를 흔히 Semitic ‘semitic’라는 용어는 ‘헴-셈(Hamito-Semitic)’ 어족 혹은 ‘아프리카-아시아(Afro-Asiatic)’ 어족이라고 일컬어지는 언어의 한 분지를 의미한다.
alphabet이라고 하는데, alphabet이라는 명칭이 붙는 것은 이 문자가 자음이라는 음소를 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은 음절 문자라고도 하는 것은, 셈 족의 언어적인 특징 때문이기는 하지만, 모음을 표기하는 문자가 없이 자음을 표기하는 문자로써 음절 전체를 표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 문자를 자음 중심 문자 현재의 Hebrew 문자나 Arabic 문자가 모음을 표기하는 문자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이 문자의 가장 근접한 직접적인 계승자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혹은 자음 문자라고 하기도 하는 것이다.
셈 문자는 북셈계 문자와 남셈계 문자로 우선 나뉘게 되는데, 북셈계 문자는 현대의 많은 문자 형태로 발달하게 되는 페니키아 문자와 아람 문자(이 문자는 페니키아 문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의 기원이 된다. 그리고 남셈계 문자는 남아라비아의 사바 문자와 에티오피아 문자로 발전하게 된다. 북셈계 세미트 문자는 표기 양식 때문에 동서의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데, 동쪽 지방에서 사용되던 문자의 유형을 아람 문자 ‘Eastern’ or ‘Aramaic’ script 라고 한다.
라 하고, 이 문자를 사용하던 종족은 아람 인을 대표로 할 수 있다. 한편, 서쪽 지방에서 사용되던 문자의 유형을 Canaanite 문자 ‘Western’ or ‘Canaanite’ script라고 한다.
라 하는데, 이것을 사용한 종족은 페니키아 인을 대표로 할 수 있다. 이들은 각각 다른 경로를 거쳐 음소 문자로 발전하게 된다.
 
페니키아 문자
 
이 문자의 기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셈족의 독자적인 발명품이라는 주장에서부터 이집트 문자, 설형 문자, 크레타 문자, 키프로스 문자, 히타이트 문자 등으로부터 차용했다는 주장이 있어 왔다. 기원에 관한 많은 학설 중에서 이집트 문자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는 학설이 비교적 유력하게 지지되고 있다.
 
[북셈의 페니키아 문자]
페니키아 어는 히브리어와 모아브 언어을 포함하는, 가나안 어족의 하위 어군에 속한다. 페니키아 종족은 기원전 18-17세기에 이질적인 종족의 혼합에 의해 만들어졌다가 기원전 2세기 말쯤에 소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종족은 기원전 15-6세기 무렵에 22자의 자음으로 구성된 페니키아 문자를 완성한다. 이 문자는 가나안 문자를 바탕으로 비브로스 문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도 하는데, 외형상으로는 이집트 문자를 본따고, 이름은 바빌로니아 식이다.
페니키아 문자는 기원전 11세기경부터 지중해 연안에 전파되어 키프로스 페니키아 문자, 마르타 문자, 시실리 사르디나아 문자, 카르타고 문자, 이베리아 문자 등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서양 문명이 기초가 되는 그리스 문자도 페니키아 문자에서 생겨난 것이다.
본래의 페니키아 문자와 페니키아 문자에서 파생된 문자는 모두 22개의 자음을 표기하는 문자였으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필서하는 방식도 동일하였다.
 
페니키아 문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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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박창원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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