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문자 생활에서 훈민정음 창제 이전까지는 차자표기(借字表記)가 주류를
이루었다. 차자표기법은 한자를 이용하여 우리말을 표기하는 방법이다.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차자표기 자료는 414년에 이루어진 광개토대왕비를 전후한
시기에 쓰여진 것들이다. 그 이후 20세기 초까지 긴 세월 동안 이 표기법이
사용되어 왔다. 차자표기 자료는 소중한 우리 민족의 유산이고 문자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차자표기법은 우선 어휘 표기와 문장 표현으로 나눌 수 있다. 문장을 표기한
차자표기에는 세 가지가 있다. 이두(吏讀), 구결(口訣), 향찰(鄕札)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들을 이두문, 구결문, 향찰문 등으로 부를 수도
있다. 이 중 구결은 한문의 원문을 전제로 한 번역문으로서의 특징을 가진다.
이와는 달리 이두와 향찰은 번역문이 아닌 우리말을 표현한 문장 표현에 쓰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두는 실용문이나 공사(公私) 문서에 주로 사용된
것이고, 향찰은 주로 우리의 시가(詩歌)에 사용되었다는 점을 주목하기도
한다. 차자표기 체계에 대해서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논의된 바 있다.
이것을 정리하여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