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으로 문장을 기술한다는 것은 한자를 익혀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또한 우리말 구조와 다른 중국문장을 익혀야 하는 어려움이 수반되기 때문에,
정음(혹은 언문)의 사용은 국어 생활의 모든 면에서 점차 조금씩 확대되는
경향을 가진다. 우선 문학 작품에서 정음으로 표기하는 전통이 확립된다.
입으로 전해 오던 고려 가요를 정음으로 정리하고, 이러한 전통을 이어받은
시조와 가사가 정음으로 표기된다. 그리고 소설이 등장하면서 이 역시 정음으로
표기되는 것이다. 각각의 간단한 예는 다음과 같다.
1. 고려 가요의 예
德으란 공예 받고 福으란 림예 받고
([동동]의 한 구절)
2. 시조의 예
秋江에 밤이드니 물결이 노라
낙시 드리치니 고기아니 무노라
無心 빗만싯고 뷘저어 오노라
(월산대군)
3. 가사의 예
江湖에 病이 깁퍼 竹林의 누엇더니 關東 八百里를 方命을로 맛디시니 어와 聖恩이야 가디록 罔極다
(관동별곡; 정철)
4. 소설의 예
화설됴설국 셰종됴시절의 샹이 이시니 셩은 홍이오 명은 뫼라 명문서족으로 쇼년 등과여 벼슬이 니조판셔의 니르 물망이 됴야의 읏듬이오 충효 겸비기로 일홈이 일국의 진동더라 (홍길동전 ; 띄어쓰기는 필자가 하였음)
이외에도 정음은 일상생활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임금이 사적인 편지를 보낼 때에도 정음을 사용하고, 비석이나
제문 등에도 정음이 사용된 예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