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자모(字母)의 수에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창제 당시 28자라고
하였을 때는 ‘ㆍ’, ‘ㅿ’, ‘ㆆ’ 등이 쓰였던 것인데 후세에 이것들이
쓰이지 않게 된 것이 그중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시는 ‘아’,
‘안’ 등에 음가(音價) 없이 쓰이는 ‘ㅇ’과 ‘강’, ‘풍’ 등에 쓰이는
‘ㆁ’이 구별되어 있었는데 이 구별도 곧 없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초기에는
28자에는 들어 있지 않았으나
순경음(脣輕音)
‘ㅸ’도 활발히 쓰였는데
이것도 이내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한자음(漢字音)을 표기하기 위해서
잠시 시험적으로 도입된 것이긴 하나 ‘ㅱ’도 쓰인 적이 있고 치음(齒音)을
‘ᄼ, ᅎ, ᅔ와 ‘ᄾ, ᅐ, ᅕ로 구별하여 표기하기도 하였다.
또 된소리 표기로 각자병서(各自竝書)라고 부른 ‘ㄲ, ㄸ, ㅃ’ 등이
그때에도 쓰이기는 하였으나 이들은 아주 한정된 경우에만 쓰였고, 오늘날
된소리인 것들은 대개 ‘ㅺ’, ‘ㅼ’, ‘ㅽ’처럼 ‘ㅅ’을 결합한 이른바
합용병서(合用竝書)로 표기하였다. 합용병서에는 ‘ㅄ(, )’처럼 ‘ㅂ’을
결합한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ㅴ()’나 ‘ㅵ()’처럼 세 자음을
결합하는 예들도 있었다. ‘ㅆ’은 각자병서일 수도 있고 합용병서일 수 있는데
‘ㅉ’은 합용병서로 해석될 자리에서도 ‘ㅾ’으로 쓰이는 일은 없었고 늘
‘ㅉ’으로 표기되었다. ‘ㆅ’도 각자병서로만 쓰였고, 아주 제약된 자리에서만
쓰였지만 음가가 없는 ‘ㄴ, ㅇ’의 각자병서인 ‘ㅥ, ㆀ’도 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