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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우리말과 우리글을 가리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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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나랏말’(國語)이라는 의식이 담긴 이름

우리말을 가리키는 용어로 오늘날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국어’(國語)이다.

《훈민정음》의 어제 서문과 《훈민정음》 해례에 독립적 단위의 국가적 언어라는 차원에서 우리말을 인식한 명칭어 ‘국어’가 쓰였다. 《고려사》에도 ‘국어’라는 낱말이 있으나 ‘황제의 제후국에서 쓰는 언어’라는 뜻이어서 훈민정음 해례의 ‘국어’와 그 뜻이 동일하지 않다.

‘국어’는 오랜 동안의 공백기를 거쳐 19세기 후기에 다시 그 모습을 나타낸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주시경이 지은 책 이름과 글에 ‘국어’가 쓰였다. 《대한국어문법》(1906), 《국어문전음학》(1908), 《국어문법》(1910) 및 “국어와 국문의 필요”에 나타난 ‘국어’가 그 예이다. 그러나 1910년에 일제의 식민 통치가 시작되면서 ‘국어’는 일본어를 가리키고 우리말 명칭은 ‘조선어’로 바뀌었다. ‘국어’가 오늘날처럼 우리말을 가리키는 명칭어로 널리 대중화된 것은 광복 이후 학교 교육에서 우리말을 가르치는 과목이 설정되고 이를 위해 간행된 ‘초등국어’, ‘중등국어’라는 제목을 단 교과서가 널리 보급된 이후부터일 것이다.

널리 쓰인 것은 아니지만 우리말을 가리킨 용어로 ‘배달말’과 ‘한말’이 있었음도 지적해 둔다. ‘배달말글’은 1911년 9월에 학회 명칭의 일부로 쓰이기 시작하여 1913년 3월 2일의 졸업증서에서 실용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한말’은 1911년 4월 1일에 주시경의 이름으로 오봉빈에게 주어진 한글강습 수료증서에 발견된다. 이 ‘한말’은 주시경이 1910년에 기고한 바 있었던 ‘한나라말’의 ‘나라’를 떼고 만든 이름으로 짐작된다. ‘배달말’과 ‘한말’은 일반화되지 못하였다. 특히 우리 문자를 지시한 ‘한글’과 짝을 이루어 우리말을 가리킨 ‘한말’이 일반화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한편 오늘날의 북한에서는 1988년에 ‘조선말규범집’을 발표하였는데 이 규정에서는 ‘조선말’ 혹은 ‘조선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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