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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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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례는 제자해(制字解), 초성해(初聲解), 중성해(中聲解), 종성해(終聲解), 합자해(合字解)의 5해(解)와 용자례(用字例)의 1례(例) 및 정인지 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해(解)’는 문자 그대로 “(어떤 원리에 대한) 해설이나 설명”의 의미를 가지고, ‘예(例)’는 “보기”의 의미를 가진다. 글자를 만든 원리에 대한 해설(제자해) → 초성에 대한 해설(초성해) → 중성에 대한 해설(중성해) → 종성에 대한 해설(종성해) → 초성·중성·종성의 세 글자를 합쳐 쓰는 방법에 대한 해설(합자해)의 순서로 5해를 구성하고서, 마지막으로 합자법에 의해 올바르게 구성된 단어에 대한 실례를 용자례에서 들어 보인 것이다.
자못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각 해가 끝난 뒤에는 ‘訣曰’(“비결에 이르기를”)이라 하고서 운문(韻文)으로 그 해의 내용을 압축해 놓았다. 이 결(訣)만 암송하면 각 해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제 이들 각 부분에 대하여 간략하게 살피기로 한다. 제자해에는 대단히 심오한 내용이 담겨 있다. 거기에 담겨 있는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새 문자를 만든 대원리를 설명하였다. 성음을 바탕으로 하여 그 이치를 다하였다(但因其聲音而極其理而已.)고
  하였다. 또한 정음 28자는 상형을 하여 만들었다고 천명하였다.
 
초성은 17자이다. ㄱ(아음), ㄴ(설음), ㅁ(순음), ㅅ(치음), ㅇ(후음)의 기본자는 발음기관을 상형하여 만들었다고
  설명하였다. 그 외의 글자들은 소리의 세기[稍厲]에 따라 획을 가하여[加] 만들었으나, ㄹ와 ㅿ는 각각 혀와 이의 꼴을 본떴으되 몸이 달라 가획의 의미가 없다고 하였다. 초성 17자가 오행(五行), 사시(四時), 오음(五音), 사방(四方)과 맺는 관계를 설명하였다. 성음의 청탁으로써 초성자를 구분하였다. 전청(ㄱㄷㅂㅈㅅㆆ), 차청(ㅋㅌㅍㅊㅎ), 전탁(ㄲㄸㅃㅉㅆㆅ), 불청불탁(ㄴㅁㅇㆁㄹㅿ)의 23자가 그것이다.
ㄴ, ㅁ, ㅇ 외에 ㅅ과 ㄱ이 제자(制字)의 시초[始]가 되는 근거를 들었으며, 전탁자 만드는 방법과 순경음자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였다.
 
중성은 11자이다. ㆍㅡㅣ의 세 기본자가 천·지·인을 상형하여 만들어졌음을 말하였다. 초출자(初出字) ㅗ ㅏ ㅜ ㅓ
  재출자(再出字) ㅛ ㅑ ㅠ ㅕ의 음감이 어떠하며 형상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하였다. 또한 음양·오행 및 생위(生位)와 성수(成數)의 관점에서 중성자를 설명하였다.
 
초성과 중성을 대비하였다. 중성은 하늘의 용[天之用]이며 초성은 땅의 공[地之功]으로서 중성이 앞에서 부르면
  초성이 뒤에서 화답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초성·중성·종성이 합성한 글자에서의 상호간 관계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초성은 하늘의 일[天之事]이고, 종성은
  땅의 일[地之事]인데 중성은 사람의 일[人之事]로서 그 둘을 잇고 접한다고 파악하였다.
자운(字韻)의 요체는 중성에 있어 초성, 종성과 합하여 음절을 이룬다고도 하였다.
 
종성으로 초성을 다시 쓰는 것[終聲之復用初聲]을 순환의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초성해에서는 정음의 초성이
  운서(韻書)의 자모(字母)와 같다고 규정하였다. 아음(牙音) ‘君’자의 초성은 ‘ㄱ’인데, ‘ㄱ’가 ‘’과 더불어 ‘군’이 된다는 식으로 아음 ‘ㄱ ㅋ ㄲ ’의 실례를 들어 설명하였다. 그런데 그 예시의 과정에서 ‘快’의 음을 ‘쾌’로, ‘虯’의 음을 ‘뀨’로 표시하여 <동국정운>식의 ‘·랭’, ‘·쾡’, ‘’ 표기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런데 해례에서는 우리 고유어를 예로 들 때에는 ‘·옷(衣)’, ‘:실(絲)’처럼 성조 표시를 하였으나, 한자음의 경우에는 일체 성조 표시를 하지 않았다. 즉, ‘즉(卽)’, ‘업(業)’, ‘볃(彆)’ 등의 한자음의 경우, 이들이 <동국정운>에서는 다 거성적인 입성인 것으로 처리되지만(·즉, ·, ·), 해례에서는 전혀 성조 표시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그동안 이 초성해에 나오는 ‘쾌(快)’의 한자음이 ‘·쾌’로 표기되어 있다고 한 것은 영인 과정상 묻은 티끌을 성조 표시로 잘못 판독한 것이라고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해례의 다른 부분에서 나오는 예들이지만, ‘업(業)’과 ‘즉(卽)’ 등의 성조가 해례에서 평성적인 입성으로 처리되었던 것이 <동국정운>에 가서 거성적인 입성으로 달리 처리되었다고 언급해 온 점도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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