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경업전: 조선 인조(仁祖) 때의 명장 임경업(林慶業)의 일생을 작품화한 고전소설이다. 다른 고전 소설과 같이 한글 전용으로 되어 있다. 실제 역사상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창작된 소설이기에 역사적 사실이 부분적으로 반영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내용은 꾸며낸 이야기이다. 작자와 지은 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조선 후기 이후 여러 차례 발간된 것으로 보아 널리 읽힌 소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하정복을 노린 청나라가 조선을 침략하자 조정은 임경업을 내세우지만 결국 항복문서를 바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한다. 청나라 왕은 명나라를 공격한다는 명목으로 임경업을 청병장으로 보낼 것을 조선에 요구한다. 그러나 명나라 장수 황자기와 임경업은 이미 교분이 있었던 관계였던지라 청나라에게 거짓 항복문서를 올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청나라 왕은 임경업을 죽이려 병사를 보내지만 임경업은 무사히 산중으로 피해 중으로 위장하고 있다가 대사를 도모할 계획을 세운다. 수백명의 역군과 함께 이동하던 중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섬에 도착한 임경업은 명나라 황자기 장군과 다시 만나게 된다. 명나라의 도원수가 되어 청나라와 맞서 싸우나 포로가 되어 조선으로 호송된다. 결국 임경업은 천추의 한을 품고 간신 김자점에 의해 살해를 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작품의 전개가 인조 때의 실존 인물인 임경업을 중심으로 서술되고 있으나, 전개되는 줄거리는 실제 역사와 사뭇 다르다. 병자호란은 정해진 국가의 운수로서 결코 우리 민족의 힘이 부족한 때문이 아니라는 의식과, 조정에 김자점과 같은 간신이 있어서 임경업과 같은 유능한 인물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호란(胡亂)과 같은 국치(國恥)를 당하였다는 집권층에 대한 비판의식도 아울러 반영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도 부분적으로 반영되어 있으나, 기실은 외적의 침입으로 수난을 겪은 당시의 국민들이 모두 지난 역사를 반성하고 국난중에 영웅의 활약을 갈망하고 있음에 부응하여 창작된 허구적 작품이다. 이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임진록>, <박씨전>, <최고운전> 등이 있다. 조선 후기 민족의식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이 소설은 조선 후기에 많이 읽힌 만큼 당시의 한글 보급에도 기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